|
| |
 할리퀸
|
| |
| |
| |
|
저 잘생긴 남자가 누구지?」릴리의 옆에서 샐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그 순간까지 릴리는 방 건너편의 바텐더를 보이지 않게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지루한 파티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고 숙련된 솜씨로 술을 서브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 파티는 지루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에 겉도는 사람은 릴리뿐일 수도 있다.
그녀는 오랫동안 이런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고, 지난 몇 달 사이에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한때 그녀도 이런 파티를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뭐랄까, 철저히 제3자처럼 느껴졌다. 주정뱅이들로 가득 찬 방에서 혼자만 멀쩡한 사람이 느낄 법한 기분이었다. 그녀는 이미 샴페인을 몇 잔 마셨지만 그녀가 한때 그토록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이 사람들이 낯선 기분이 드는 건 술을 마신 탓이 아니었다.
집안은 멋지고 돈 많은 남자들로 가득했다. 제럴딘 심스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파티를 열 때는 늘 돈 많고 아름다운 사람들만 초대를 받았다. 런던의 부유층이 모여 사는 지역에 위치한 제럴딘의 집은 오늘밤 보석으로 치장한 여자들과 잘생긴 남자들로 넘칠 지경이었다.
-<본문중에서> |
|
|
 |
|
| |
[공지종료] 2024년 설(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