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반소설 - 한국소설
|
|
|
|
|
지치지 않는 영혼의 순례자 이외수, 그가 3년 7개월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바쳐 완성한 장편소설. 2001년 수많은 독자들의 영혼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외뿔」이 마술 같은 우화상자였다면, 2002년 신작 장편소설 「괴물」은 이외수 식의 통쾌한 농담과 게릴라적 상상력이 조화를 이룬 한 장의 조각보다. 한 올 한 올 엮을 때 한 장의 커다란 그림으로 탄생하는 조각보. 전체 81장으로 이루어진 81개의 실오라기가 [괴물]이 되었다. 「괴물」에서 이외수는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무차별 농담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비록 문단에서는 아웃사이더이지만 그림, 서예 등의 예술계에서는 활발하게 재능을 펼쳐온, 찾아보기 힘들 만큼 다재다능하고 독특한 작가다.
이 소설은 전체 81장이 두 권으로 나뉘어 있다. 각 장별로 화자 및 시점이 다르다. 심지어는 단락별로 시점을 달리하여 소설 읽기의 새로운 맛을 제시한다.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등장인물이 다른 작가의 소설에 비해 많고, 그들이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설화적 기법으로 표현하여 전기적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인생이 잇따른 인연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이 소설 역시 앞부분과 뒷부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수많은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이유 없이 거론된 인물은 하나도 없다. 인물뿐만 아니라 이외수 식의 유기적 구성이 이루어내는 입체화로 인해 삼차원적 아우라가 발생한다.
주인공 전진철은 왼쪽 안구가 함몰된 채 태어나 어렸을 때는 미국에서 자랐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한국으로 귀화하였으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위를 겉도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우울증에 걸려 자식을 돌보지 못하는 언니를 대신하여 전진철을 키운 그의 이모는 그가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안구이식수술을 시켜주지만, 비틀어진 욕망으로 가득 차버린 전진철은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혀 부정한 행동을 일삼는다. 급기야 그의 이모는 그를 감금하다시피 하여 교육시키는데…….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