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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 (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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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 보이는 놈 (최인선 단편집 1) (내용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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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가 소 개 >
순정만화계의 이단아.
'파격', '이색', 또는 '실험'.
그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가장 흔한 단어들.
그는 마치 순정만화의 새로운 세계를 여는 전사같다.
보통의 사람들이 일상화된 것들에 대해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칠 때
그는 그 '일상화' 된 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의미를 두고 그만의 날카로운 시각의 메스로 사회 현상을 해부하기 시작한다.
짧고, 간단하게, 그러면서도 강력하게 표현하는게
최인선식 만화그리기의 특징.
여기실린 단편들은 95년 데뷔 이래 96년 까지
발표한 작품들을 모은 것으로서 뒤집어보고,
들춰보는 최인선식 만화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작 가 노 트 >
기다리고 기다렸던 첫 번째 단편집이 나온다는 말을 기자에게 들었을 때 난 얘기하듯이 "그래요?"라고 말하며 '나오 나 보다'라고 생각 했었는데... 막상 소설 책 첫장이나 수필집 첫장, 논문집 첫장... 심지어 백과사전 첫장에나 나올법한 서문, 또는 책을 내면서, 책을 엮으며, 또 어떤 책에는 지은이의 말... 이라는 첫장에 들어가는 말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이 ' 첫장글'은 미치도록 날 황홀하게 만든다. 우선 이런 감정을 맛볼 수 있게 도와주신 여러 편집부 여러분과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 로 감사드리며 (이런 종류의 말들은 서문에선 꼭 써야하는 대목이다), 이 한 권에 수록되어있는 단편들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한편 한편 그때의 감정으로 돌아가 짧은 에피소드를 덧붙이고자 한다.
< 24시간>
인간의 소화과정을 다룬 24시간은 이틀에 걸쳐 의학 대백과 사전을 뒤져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독자 여러분이 높게 평가해 주길 바란다. 특히 여러 기관을 담당하는 장군들의 캐릭터 오장의 이미지에 맞추어 나름대로 고안한 것인데 약간 가소롭긴 하지만 이 것을 토대로 내용을 전개해 교육만화의 새 기틀을 열어보려는 의도가 섞여 있었다.
< 춘몽(春夢) >
독자들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는 고사성어를 잘 알 것이다. 한 마디로 덧없는 일이라는 뜻이 내포되어있는데 그때 당시 내 생활을 빗대어 그린 작품이다. 흑흑...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 어린 왕자? >
이 작품은 할말이 많은 작품 중 하나이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완성한 24p 원고.
만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최초의 원고,
출판사라는 곳에 들고가서 퇴짜맞은 불행한 원고...
하지만 만화계에 입문할 수 있게 해 준 행운의 원고..
난 어린 왕자를 사랑한다.
< 찢어지게 가난한 연인 >
만화를 그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생활이
묻어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의 경우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여기 나오는 후진이는
가난에 찌들어 있는 당시 내 모습을 그린 것이다.
흑흑...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 십 원 >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십원의 애환을 그린 이 작품은 80년대 중반에 바뀐 십원에 추가된 다보탑 안의 작은 불상같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이 만화를 그릴 당시는 잘 알지 못했던 것이지만 다보탑 기단 위엔 원래 네 마리의 돌 사자상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세 마리가 분실돼 한 마리밖에 남지 않은 이 사자상이 십원 안의 조그만 불상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이런 상식은 나만 모르고 있었을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걸...?).
< 변 신 >
꿈을 꿨다. 아주 무시무시한 꿈이었다.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 밤엔 꾼 꿈이었다.
겨우 깨어 멍하니 앉아 꿈의 내용을 생각해봐도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냥 느낌만을 기억하며
만든 작품이 변신인데 그러는 도중에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이 휘몰아쳤다.
낮에도 밤같았고, 밤에도 밤같았다. 무서웠다.
< 속 보이는 놈 >
나쁜 생각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 것 같아
항상 무섭지만 난 무의식 중에 나쁜 생각을 많이
한다. 속보이는 놈에 등장한 속 보이는 놈은 그래
도 착한 놈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그놈보다 난 더 나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속이 안
보여서.....보이나...?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 이성 간의 사랑도,
동성 간의 사랑도, 동물과의 사랑도...
이 작품에선 동물과 사람간의 사랑에 필요한
연결고리가 나오는데 '큐피그'라는 인물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는 죽는다. 그렇지만 정신은 살아있을 것이다. 그래서 동물과 인간과의 육체적 사랑은 안돼나?
앗!! 내가 뭔말을 하는거지?
흑흑... 더 이상 말하면 안 되겠다.
< 마로니에 공원 >
마로니에 공원을 그리기위해 난
마로니에 공원을 이틀 동안 관찰했다. 관찰결과
뻥튀기 장수가 있었고, 은행나무도 있었고,
비둘기도 있었고, 초상화 그리는 사람도 있었고,
젊은 사람들도 많았다. 신기했다. 마로니에 공원의
주된 이미지를 만드는 부분들은 결코 큰 것이
아니었다. 나도 마로니에 공원의 일부분이 되어
뻥튀기를 바둘기와 나눠 먹었다.
< 전 생 >
자유롭게 날아 다니는 새를 보면
굵은 팔뚝을 가진 내 육체가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이 대목에서 내 만화에 자주 나오는 대사중
한 대목을 섞어 쓰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지엔장...왜 이리 굵은 거야...? 내 팔뚝..."
개인적으로 난 전생ㅇ르 좋아한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 무풍지대 >
오락을 하다 보면 내가 오락 속의 주인공이
되버리는 무시무시한 상상을 많이 하는데
특히 폭력적인 프로그램들은
날 더욱 흥분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 그래서 오락실 주인들은 날 싫어한다.
< 상도동 청국장집 >
난 상도동에 산다.
청국장은 우리집 주된 저녁메뉴이다.
난 발에 땀이 많이난다. 고3때는 무좀도 있었다.
내가 학교에서 돌아와 신발을 벗으면
가족들은 괴로워했다.
우린 청국장을 먹으며 식은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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