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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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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마리노프, 알렉세이 마리노프…….’
유정은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바꿔 불렀다. 유정은 눈꼬리에 눈물을 달고서 환하게 웃었다. 지금 자신은 한유정이 아니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냉정한 무대에 서 있는 여자는 꼽추광대 리골레또의 딸 질다였다.
미국에 이어 유럽 오페라 계에 진출한 유정은 마리노프와 연인이 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함께 지내면서도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당신이 날 사랑하는지 확신이 없어요. 정말 날 사랑하기는 하는 거예요?”
“나보고 다시 거짓말을 하란 말인가?”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제 모든 것이 끝이었다.
일방적으로 좋아했고, 제풀에 나가 떨어졌다. 더 이상 상처 입는 것이 두려워, 유정은 그와 우연히 마주치는 것조차 싫었다.
“우린 합의하에 헤어진 거잖아요. 당신은 어떤지 모르지만 난 촌스러워서 헤어진 사람하고 친구하고 그런 거 못해요.”
“난 헤어지자고 동의한 적 없어.”
언제부터 상황이 역전되었는지 모른다. 마리노프의 눈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인형같이 예쁜 외모와 쾌활한 성격,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까지 그는 그녀를 숭배했다. 그러나 그의 무심함에 상처를 받은 유정은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는다. 과연 그들의 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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