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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소설 - 사랑/연애/에로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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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많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눈 앞에 있지만…, 그리고 의자는 의자인데 절대 앉을 수 없다." (p.71)
웨하스 의자는 말 그대로 \'웨하스\'와 \'의자\'의 합성어. 과자로 만든 의자는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것으로, 과자로 만든 의자니까 보기에는 예쁘고 갖고 싶고 달콤한 향이 느껴질지 몰라도 절대로 앉을 수는 없다. 의자라는 본질적 속성에 충실하지 못하다. 그리고 곧 부서지고 부식되고 마는 웨하스는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란 것에 귀속된다. 끝이 예정되어 있는 것. 결국, 이 작품 제목이 암시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어떤 상황에 근본적인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며, 그 문제로 인해 언젠가는 끝을 맞게 되는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한 남자를 사랑하고, 그도 그녀를 사랑한다. 그런데 사랑의 단어를 속삭이면서, \'매일 조금씩 망가진다\'고 고백한다. \'사랑하는 것\' 자체는 예쁘고, 달콤하고, 그것이 진실이며 전부인데, 왜 이런 의식이 작용하는가? 모순. 결국, 주인공의 사랑은 현실에서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마치 과자로 만든 의자에는 부서지기 때문에 앉을 수 없는 것처럼 그에게는 부인이 있고, 두 아이가 있다. 처음부터 장애를 안고 사랑을 시작한 주인공의 상황을 비유한 것으로 그녀에게 웨하스 의자는 언제까지 행복을 상징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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