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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소설 - 한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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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통칭 '악인'이라고 부르던 사형수 아홉 명에 관한 기록이자, 지난 30년간 사형수들의 큰 누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저자의 칠십 평생의 결산서이기도 하다. 한 때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흉악범들'. 그러나 저자의 기억 속의 그들은 더없이 순결하고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들이다. 평범한 중산층 주부였던 저자가 사형수 교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연쇄 살인범 김대두가 보낸 단 한 장의 회신 때문이었다. 그와의 만남은 지독한 주부 우울증을 앓고 있던 저자에게 희망의 불씨를 던져 주었고 그 후 반평생을 20여명의 사형수를 만나고 떠나보내는 대모 노릇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들 사형수들이 저자에게 보낸 편지에는 지난 삶에 대한 후회와 슬픔, 새 세상에 눈뜬 기쁨과 감사, 살고 싶은 생에 대한 저마다의 소원이 가득 담겨져 있으므로,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실은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짓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고서야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그들의 뼈저린 절규를 통해 지금 우리들이 무심코 살고 있는 하루가 그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하루임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바깥세상의 사형수들인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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