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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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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안주머니에 항상 사직서를 넣어 가지고 다니는 경사 김경구. 그는 아들이 저지른 일로 자신이 맡고 있는 수사를 계속 진행할 수 없음을 알게 되자 울분을 참지 못한다. 그러나 사표는 그의 안주머니에서 꺼내지지 않고 늘 그렇듯이 그는 쓰디쓴 입맛만을 삼키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은행장 이민규의 아내 조연주가 고층 아파트 10층에서 떨어져 사망하면서 사건의 수사가 시작된다. 단순한 실족사냐 자살이냐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김 형사는 타살일 경우 또한 배제하지 않는다. 수십 년 경력을 지닌 노형사의 예리한 감각을 무시할 수 없기에 반장을 비롯한 과장도 그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의 표시를 한다.
다시 사건을 진행하던 중 조연주와 관계된 새로운 인물 민경식이 나타나자 수사는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조연주의 출생 비밀이 드러나고 이번 사건이 주식투자와 관련된 돈이 주원인이었음을 알게 되자 사건은 민경식과 이민규 두 사람의 살인 가능성으로 좁혀진다.
수사는 활기를 띠지만 사고를 친 김 형사의 아들 준은 구치소로 넘어가게 되고 딸은 사경을 헤맬 지경이 된다. 그때까지 합의금을 구하지 못한 김 형사는 아내의 울분 섞인 원망을 들으며 절망에 빠지고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
김 형사는 아들과의 추억을 생각하며 자신이 그 동안 가족에게 무엇을 해주었나를 반성하다 이젠 한 가닥 남은 자존심마저 포기하고 친구 양형수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제발 자신을 살려달라고 호소한다. 다행히 양형수의 도움으로 합의금을 마련한 김 형사는 피해자의 부모를 찾아가지만 그들은 더욱 득의양양하여 김 형사를 곤궁에 빠뜨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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