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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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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완전 무장한 상태로 잠들어 있습니다. 그녀는 아무도 다가올 수 없는 산꼭대기, 불꽃의 벽에 둘러싸인 채 홀로 잠든 여전사입니다.
백 년 묵은 가시덤불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성, 비밀스런 그 곳에 많은 왕자들이 찾아옵니다. 성안에 잠든 미녀를 구하기 위해서는 가시덤불 숲에 찔려 생명을 잃을 각오까지 해야 합니다. 그러나 왕자라고 으스대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미녀와의 은밀한 키스만을 원할 뿐 마술에 걸려 잠든 그녀를 구해주지 않습니다. 많은 남자에게서 원치 않은 키스를 당한 미녀는 꿈속에서 소리칩니다.
"난 동화 속의 결말을 원해요. 그걸 줄 수 없다면 더 이상 내 곁에 다가오지 말아요."
미녀의 슬픈 외침은 결국 한 남자의 가슴속에 스며들어 상처 입고 피 흘리는 참혹한 희생을 부릅니다. '그리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동화 속 결말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가장 행복한 연인의 현실로 이어지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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