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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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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쥔 행복이 산산이 부서져 유리조각처럼 심장에 꽂혔다.
줄줄 흘러내리는 피를 지혈할 새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까만 어둠 속에 갇혀 있던 그의 상자 안으로 얼굴을 쑥 내미는 한 여자,
그녀 때문에 자꾸만 웃게 된다.
이제 그녀의 손을 잡은 채로 어둠 밖 양지의 세계로 나가고 싶다.
세상 모든 관심을 뒤로 하고 잠적하듯 낯설면서도 익숙한 나라 한국에 돌아왔다.
보성에 위치한 나래 마을에 도착하기 무섭게 마음에 드는 집을 구입하고 살기를 몇 달.
라임빛 마티즈가 뽈뽈 먼지를 흩날리며 좁은 비포장도로를 달려오고 있었다.
황당하고 쾌활한 표정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어수룩한 미녀가 시골 마을에 등장했다.
“연애라는 게, 이토록 가슴 뛰게 하는 일인 줄 몰랐어. 처음이야.
여자와 무언가를 함께 보고 함께 웃는 건. 난, 이 인연을 붙잡고 싶다.
되도록이면 오래도록…….”
“아주 그냥 나한테 푹 빠졌구나, 빠졌어! 어쩌면 좋니?”
제윤이 그녀의 턱을 꽉 쥐고 입술을 내렸다.
“이제 여기서 멈춰야 해요. 이러다간 모든 곤충과 나방들에게 못 볼 꼴 보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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