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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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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 그의 심장에 깊이 박혀버린 여자.
안 보면 보고 싶고 보고 있으면 안고 싶고
안고 있어도 쉽사리 채워지지 않는 더한 갈증에
몸부림치는 제 자신을 깨달아버렸다.
"죽은 그놈 못 잊고 눈물바람으로 지내다
그놈이 쓴 이 유작(遺作)들고 나와
이런 산송장 같은 몰골로 이 촬영장 떠돌고 있다는 거야?”
여자는 울고 있었다.
그녀의 눈물에 휴빈은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상처를 입었다.
심장이 반으로 두 동강이가 났다.
차마 다음 말을 물어볼 수가 없었다.
"아주 재미있었겠군?
다 알면서 나와 그 엄청난 일들을 꾸민 거야?
도대체 당신 꿍꿍이가 뭐야!"
뻔뻔하기도 하지.
질기게 달라붙어 무작정 그녀에게로 향했던 미련이
한순간에 툭 잘려나갔다.
하지만 미련을 잘라도 집착은 새살처럼 돋아났다.
뭐라 정의 내리지도 못한 채 그렇게 그도 그녀를 받아들였다.
가보자. 어디 한 번 끝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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