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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무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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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게 물었다.
의혈(義血)을 아는가?
빌어먹을 의혈!
그 말을 듣는 순간 왜 가슴이 울렸는지.
술 취한 주정뱅이의 넋두리라 생각했다면
오늘 나는 계집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첫눈을 보고 있었겠지.
허나, 무엇인가?
피를 끓게 하는 것이 있어 이 광야에 나섰을 때,
난 비로소 한 줄기 붉은 혈흔을 보았네.
불꽃을 날리며 타오르는 저 피에 절은 장포가
내 젊은 날의 생을 대변하듯,
오늘 피에 절은 장포에 묻힌 내 삶을 태우고,
이제 나는 전설(傳說)로 남겠네.
천지회(天地會),
그 영광이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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